오픈소스 프로젝트 펀딩 받는 법, 기업부터 스타트업, 그리고 VC까지
우리에게 점점 더 익숙해지는 단어가 있다. 바로 **'오픈소스'**다. 기술 종사자라면 이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의 중요성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OSS를 둘러싼 흐름이 굉장히 흥미롭게 변했다. 이제 단순한 무료 소프트웨어가 아닌, 기업들이 직접 자금을 지원하며 성장을 돕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대형 기업들이 OSS에 현금을 지원하고 있을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오픈소스, 기술 성장의 기반
기존의 관점에서 오픈소스는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코드'일 뿐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 중요성은 그 이상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웹사이트, 모바일 앱, 심지어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돌아가는 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의해 지탱된다. AWS, 구글, 메타 같은 기업들조차 이 작은 프로젝트들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도 않다.
이런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종종 비상업적인 성격을 띄기 때문에, 이를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는 개발자들은 자금 부족에 시달린다. 이에 따라 새로운 펀딩 모델이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펀딩 부족, 그러나 기업들의 움직임
대형 기술 기업들이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대표적인 예로 블룸버그는 작년에 FOSS(Free & Open Source Software) 펀드를 통해 매년 9만 달러를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세쿼이아캐피탈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리더들을 위한 **'오픈 소스 펠로우십'**을 시작해, 연간 10만 달러의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택받은 개발자들은 상업적인 의무 없이 프로젝트 유지 및 개발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빠른 API 구축을 위한 인기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FastAPI를 만든 개발자 세바스티안 라미레즈가 세쿼이아의 첫 번째 펠로우로 선정되었고, 그는 1년 동안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인도 금융 서비스 기업 Zerodha는 FLOSS 펀드를 통해 연간 100만 달러를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부하고 있다. Zerodha의 CTO인 카일라쉬 나드는 "오늘날의 성공은 FOSS 덕분"이라며, 많은 기술 기업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 덕분에 성장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오픈소스의 생명줄이 된 대규모 지원
재미있는 점은, 단순히 ‘지원’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빅 테크 기업들은 2022년의 보안 취약점 ‘Log4Shell’ 사건 이후 3천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오픈소스 보안 강화에 나섰다. 이는 일종의 ‘반응적’ 조치였다.
그러나 더 장기적이고 ‘주도적’인 프로그램들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세쿼이아의 오픈 소스 펠로우십뿐만 아니라,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같은 VC들도 오픈소스 기반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오픈소스 사례: Chatbot Arena와 vLLM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Chatbot Arena는 AI 모델 벤치마킹 도구로 발전했으며, 이를 통해 OpenAI, 메타, 구글 등 대기업들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Sequoia와 Andreessen Horowitz 두 VC 모두 이 프로젝트를 지지하며, Chatbot Arena 팀에게 각각 10만 달러를 지원했다.
또 다른 사례인 vLLM도 주목할만하다. 이는 메모리 관리에 특화된 라이브러리로, AWS, Nvidia, Cloudflare 같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vLLM 역시 비상업적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으며, 자금을 통한 지원이 유지의 핵심이다.
어쨌든, 이러한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상업화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개발자들은 여전히 오픈소스 생태계에서의 '자유'와 '자발성'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때문에 자금 지원 없이도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왜 기업들은 계속 늘어나는 지원을 하고 있을까?
기업들이 왜 그렇게 쉽게 거액의 기부를 할까 궁금할 수 있다. 진정성 있는 지원도 있겠지만, 때로는 살짝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자사의 기술 스택과 생태계에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mazon이 FastAPI나 vLLM 같은 라이브러리에 의존하고 있다면, 그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것 또한 기술 경쟁력 상승에 기여하는 셈이다.
세쿼이아 캐피탈의 파트너 로렌 리더는 이러한 관계를 "보너스"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파트너십이 때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투자 회사를 통한 자연스러운 상호 이익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오픈소스 생태계는 이제 단순한 개발자 커뮤니티를 넘어, 기술 전체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스타트업부터 대형 기업까지, 이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혹시 개발 중인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자금 지원을 받아볼 가치가 충분할지도 모릅니다.